백두대간

남설악구간 종주기

갱섭이 2011. 6. 14. 11:41

 

 

백두대간 남설악구간 종주기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 ~단목령~조침령

약26km  02;40~15;00  12시간20분소요(조침령~진동리간 임도포함)

 

 

 

지난주 일요일 동네 친구들과 이쪽으로 약초채취를 겸한 나들이때에

 

조침령 나무데크에 2리터생수 두병을 감추어두고 한계령에 올라 미리

 

사진 몇장 찍어두었다.

 

 

필례약수쪽으로  도로 내느라 대간 줄기를 무지막지하게 잘라서 마루금 따라 한계령으로 갈 수가 없다.

 

 그동안 내가 본 대간 마루금 중 가장 심하게 훼손하였다.

 

한반도의 등뼈, 하나의 살아 있는 생명체로 백두대간을 부활해야 한다고 소리치는 나라에서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허리를 잘라 놓고서 무슨 민족의 정기와 자존심을 찾는다고 난리를 치는지 모를 일이다.

 

 

지난해 여름 홀로 대간종주를 하는 친구의 택배를 위해 이곳에 왔을때는

 

아쉬운대로 철망아래 개구멍이라도 있었는데 공단측의 철저한 진법설치에

 

어쩔수없이 펜스끝에서부터 아찔한 벼랑위로 숨어들어 대간길을 찾는다.

 

 

들머리에 들어서니 훅하고 숲의 향기가 진하게 느껴진다,

 

그래,오늘 하루 설악의 향기속에 내몸과 마음을 마음껏 담구어보자...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잘 나 있는 길 막고서

 

 대간종주 산꾼들 못 다니게 지킬 것이 아니라 위험한 곳에 안전시설 설치하고,

 

 이정표도 세워서 편의를 돌봐줘야 할 머슴들이 주인을 붙잡아 족치며

 

 큰소리 치고 통행세를 물리고 주인을 죄인으로 몰아붙이고 있으니,

 

 나 원 참! 언제쯤 대간종주산행 마음 놓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할 날이 오려나....

 

선두에서 위험한 벼랑을 맨손으로 더듬어 올라 밧줄을 설치하는 동안

 

줄지어 기다리는 대원들, 한계령의 국공파 초소에서 바로 보이는곳이라

 

헤드렌턴조차 마음대로 켜지못하고 위험한 암릉을 넘는다....

 

 

 

밝은날 이곳을 지나면 만물상의 멋진 암봉들과 주변의풍경을 조망할텐데

 

아쉬운 마음으로 여명이 밝아옴을 배경으로 실루엩을 카메라에 담는다.

 

 

 

 

 한계령 가는 길의 명물 UFO바위

 

(나는 이를 못보고 지나쳤는데 진행방향이 달라서일까?

 

친구의 산행기에서 옮겨와본다.) 

 


지난주에 필례약수쪽 도로에서  바라본 이곳의 모습...

 

 

 

산죽을 헤치며 나아가는 대원, 새들은 벌써 하루를 시작하는지

 

지지배배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준다...

 

 

 

 

신갈나무 울창한 숲에 가려 일출을 감상하지못하고

 

시야가 열린곳에 이르니 해는 벌써 한뼘이나 솟아올라 있구나...

 

 

 

종덩굴, 잘찍어 보려고 카메라를 가까이 들이대니 오히려 초점이

 

흐려지는데 싸구려 똑닥이디카의 한계인가?..

 

{그렇다고 무겁기짝이 없는 구형대포카를 울러메고 다니기는 버겁고,,,,)

 

 

 

 

지난주 한계령휴게소에서 바라본 칠형제봉능선,

 

오늘은 박무현상으로 시계가 쾌청하지 못하다..

 

 

 

망대암산을 오르는 자유인14기 대원들, 신새벽에 거친 암릉을 넘어왔건만

 

힘든 기색하나없이 늠름한 모습이다...

 

 

 

점봉산기슭은 녹색 융단을 깔아놓은듯....

 

 

 

 

 

촛대승마의 하얀꽃이 등로에 가득 피어있다....

 

점봉산중턱을 오르다 뒤돌아본 망대암산,..

 

 

점봉산구간에는 앵초꽃이 많이 피어있구나...

 

 

역광이라 좋은 인물이 검게 나왔네, 미안미안....

 

 

 

 

곰배령 방향의 작은 점봉산의 모습이 의젓하다...

 

 

 

단목령가는 길.....

 

 

신갈나무 울창한 숲속을 걷는다, 바람 한점없으니  더워 땀을 많이 흘린다.

 

이럴땐 새들도 더위를 피하는지 노래를 들려주지 않는구나...

 

 

오색삼거리를 통과 한다...

 

 

등로의 조릿대가 꽃을 피웠다.조릿대꽃은 처음 보는듯...

 

 

멧돼지가 점봉산에서 조침령에 이르는 광활한 지역을 마구 파헤쳐놓았다.

 

도테체 몇마리나 되기에 이 넓은 지역을 뒤집어 놀수 있었을까?

 

또 배가 얼마나 고프면 온땅을 뒤집으며 먹이를 찾았을까.....

 

 

 

단목령에 설치된 국공파의 진법을 피하기위해 계곡으로 숨어든다,

 

키작은 산죽이 가득한 미끄러운 비탈로 내려오자니 여러명의 등산화에 밟힌

 

어린 나무들 짓밟혀 상하는데 그냥 좋게 등로로 다닐수 있으면 좋으련만....

 

떡 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시원한 물에 세수도 하고 식수도 보충한다.

 

 

 

단목령의 지킴터에 초병이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단목령으로...

 

국공파의 엄포(?)로 가득한 경고판들...어느것은 이십만...또는 오십만으로

 

표기된 벌금액수들..일관성이 없어라...

 

 

 

백두대장군께서는 어이 험상궂게 인상을 쓰고 계실까?...

 

 

지킴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시는 대장님께 카메라를 들이대니

 

대장님 曰  "갱섭씨가 인물사진을 다찍네" 라고 한 말씀 침을 놓으신다...

 

노인네(?)...지리산 구간에서 인물사진은 잘 찍지않는다고 했던 것을 잊지도 않으셨네...

 

 

울창한 숲의 향기를 만끽하며 걷는다.

 

 

 

낙엽이 수북하게 깔린 완만한 등로를 걸을때면 행복하기조차 하구나...

 

 

 

뿌리가 감자같이 둥그렇게 생겨서 이름이 감자난...

 

 

노란장대(겨자과)

 

 

 

거의 다왔다는 편한 마음으로 여기까지 얼려서 지고온 맥주를 한모금

 

얻어마시니 기분 급상승, 세상에 부러울것 없어라...

 

(맥주 잘 얻어먹고 사람 목을 자르는 만행을 저질렀으니 어이 할꼬...sorry sorry)

금마타리....

 

 

쓸데없이 키만 커다린 이정표를 지나니 조침령에 다왔다는 나무데크가 나오고

 

그 끝에 우람한 덩치의 표지석이 서있다.

 

 

 

조침령(鳥寢嶺) (표지석의 뒷면)

 

백두대간 조침령(770m)은 백두에서 지리까지 1,400㎞의 중간지점으로 북으로는 점봉산(1,424m),

 

 남으로는 갈전곡봉(1,204m)으로 이어지며, 영동(양양 서림)과 영서(인제 기린)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백두대간 조침령은 기린면 진동리에서 양양 서면 서림으로 넘어가는 고개(嶺)인데 너무 높아서

 

 새(鳥)도 하루에 넘지 못하고 자고(寢) 넘는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백두대간은 한민족 생명의 원천이며 삶의 바탕을 이루는 국토의 핵심 축으로

 

 이곳을 찾는 이들이 백두대간이 지닌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곳에 표지석을 세운다. - 2007년 10월 25일 북부지방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 - 

 

표지석을 배경으로 조침령의 세 미녀....

 

 

얼짱각도로 포즈를....


 

표지석 뒤의 함박꽃, 일주일 전의 사진이다....

 

 

 

조침령도로를 개설할때에 세운 아담한 표지석, 일년하고도 반이나

 

 군인들이 고생하며 내어놓은 도로가 이제는 터널에 밀려 돌보는 기관이 없는지

 

 장맛비에 패어나가서 자동차는 다니기가 어렵게 되어가고 있어 안타깝다.

 

 

 

벌씀바귀... 

 

엉겅퀴의 색이 곱구나.... 

 

진동리쪽 임도입구의 장승, 표정이 푸근하다고 할까....

(屯)과 가리(耕), (참고자료)

정감록에서는 강원도 홍천과 인제의 후미진 일곱 곳을 들어 '3둔 4가리'라 이름하여

 우리나라 최고의 피난처로 꼽았는데, 지금껏 오지(奧地)의 대명사로 불린다.

 '둔(屯)'이라 함은 유심한 골짜기로 이어지는 깊은 곳에 사람 몇이 숨어살 만한 작은 은둔처를 가리키고,

'가리(갈이:耕)'는 화전을 일구어 한나절 밭갈이 할만한 곳으로, 난세를 피해 터붙이로 살아갈 만한 곳이라는 뜻,

 3둔은 살둔(生屯), 달둔(達屯), 월둔(月屯) 세 곳을 지칭하고,

4가리는 아침가리(조경동),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를 말한다.

흉년도 없고 전염병도 없고, 전쟁의 환란도 피할 수 있는 한국의 유토피아.

그 3둔 4가리의 핵심은 조경동과 진동계곡이라 하더라.

 

조침령 터널,이 터널로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와

양양군 서면 서림리간의 왕래가 자유로워졌으며 공사중인 양양~홍천간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설피마을로 불리던 이곳도 서울 경기지역에서

쉽게 접근할수 있으리라....

일주일전, 데크아래 감추어 두었던 생수를 찾아 스틱에 꿰어 짊어지고 울퉁불퉁한

 

임도를 내려와 진동리에 미리 와있던 일행과 합류하고

 

시원한 계곡물에 온몸을 담구고 땀에 젖은 몸을 개운하게 씻은후

 

집행부에서 정성껏 준비한 고기와 시원한 맥주 몇잔 기울이니

 

세상에 다시없는 행복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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