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고치령~도래기재 종주기(선달산구간)

갱섭이 2011. 6. 4. 13:42

 

 

백두대간 선달산 구간종주기

고치령~마구령~선달산~박달령~도래기재

25.6km 03;30~15;30 12시간소요

 

 

 

서초구청앞에서 출발,영주시 단산면 좌석리에서 1t트럭으로 갈아타고

 (오래전 예비군훈련 갈때 타보곤 처음이다.)

습기 가득머금은 울퉁불퉁한 숲길을 달려 고치령에 도착한 시간이 세시십오분여,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뒷차를 기다리며 산행준비를 하고 주변을 더듬는다,,,,

 

 

장승들과 산신각을 둘러보곤 앞서 출발하는 대원들과 함께 어두운 숲속으로 스며든다....

(걸음이 느린 나는 오늘 제법 긴 거리에 더욱 부지런을 떨어야 할듯...)

 

 

 

얼마 걷지않아서 여명이 붉게 물드는데 울창한 잡목가지에 시원스레 조망할 장소가 마땅치않구나....

 

 

 

지난 밤 한줄기 지나간 빗줄기에 습기가득한 등로를 걷는다,

머리위론 함초로이 물방울머금은 철쭉꽃이 터널을 이루고...

 

 

 

 

철쭉꽃잎이 떨어진 아름다운 숲에 연록색 새싹이 봄을 노래하는듯....

 

 

고추냉이가 하얀 꽃망울을 터트릴 준비하네...

 

 

정말 아름다운 길이네요......

 

 

얘 이름은 잠시보류...▼

 

 

 

어느듯 8km를 걸었구나,안개낀 마구령에 도착하여 아침식사와 휴식을취한다.

 미끈하게 잘생긴 마구령비석.....

 

 

▼전호?미나리냉이? 잘모르겠다....

 

 

둥글레도 예쁘게 꽃을 피웠고...(오늘 구간에는 무척 많았다.)

 

 

 

▲가야할 1057봉에 구름이 흐르고 봉화군 물야면쪽에는 낮은 구름이 깔려있다.▼

 

 

 백발이 되어버린 할미꽃.

 

 

 

다른곳에서 보았던 철쭉보다 꽃송이가 크고 화려한데 색은 조금 연한듯....

 

 

둥글레 삼형제.....

 

 

 

두개의 1057봉에는 요런 돌멩이도.....(?)

 

 

 

철쭉가지를 잡아당기다 내 손가락까지 같이 찍는 실수를,,,,

 

 

 

이름도 예뻐라...애기나리...군락을 이루고 가득 피어있다.

 

 

▼(?)....

 

 

 

갈곳산에서 한참 휴식, 대장님의 독도법 열강이 있으셨고

출입금지로 막아놓은 곳은 봉황산을 거쳐 부석사로 내려가는 길,(꼭 한번 걷고 싶은 갱섭이...)

 

 

어느분이 뱀딸기라는데 이것도?를....

 

 

 

 

울창한 숲속길은 향기로웁기까지...

운좋게 바위틈의 알록제비꽃을 알현하네....

 

 

늦은목이에서 선달산구간이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라고?....

1800m의 거리에 고도를 450여m를 높여야하니 힘들거라고 미리 겁을 먹지만

때맞추어 쏟아지는 졸음에 비몽사몽 헤메며 올라간다...

 

 

졸아도 힘드는것은  어찌할수 없네,땀을 비오듯 흘리며 도착한 선달산,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조망은 형편없고  가야할 방향의 능선만 나무가지 뒤로 보인다.

 

 

 

 

 

 

 

고즈넉한 박달령 가는 길....

 

 

 

개별꽃 군락지,산삐알 한가득....

 

 

 

노랑무늬붓꽃.

 

 

 

벌깨덩굴과 큰앵초,

 

 


고운 봄 꽃 하면 떠오르는 식물 중에는 언제나 앵초가 들어 있다.

 특별한 분홍빛 꽃잎을 하고서도 튀지 않고,

 작은 포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무리지어 마음을 잡고,

 축축하고 좋은 숲에 햇살을 자라는 자연스러움이 언제나 깨끗하고 신선하다.

 

 

 


 

앵초는 앵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너무 귀하여 보기 어렵지도, 그렇다고 너무 흔해서 식상하지도 않을 만큼,봄이면 이 땅의 산과 들에서 만나게 되는

앵초는 계곡이나 냇가 옆에 무리지어 피곤 한다.

 항상 물과 가까이 자라지만 막상 앵초가 자라는 토양은

그리 습하지 않으며 밝은 곳이다.

한 포기를 그대로 분에 옮겨 놓아도 균형잡인 완전한 모습을

 보이는앵초는 잔주름이 잡힌 듯한 길쭉한 잎새가

 땅에서부터 몇 장  자라나고 그 사이로 한 뼘쯤 되는

 꽃대가 올라온다.

잎과 꽃대는 연한 녹색으로 작은 솜털이 보송하여 바라보기에

 아주 포근하다.

 둔한 톱니를 가장자리에 가지는 이 주름 있는 잎새를 보고

어린 배추잎처럼 생겼다고 한 누군가의 표현을 듣고

아주 동감한 기억이 있다.

꽃은 이 꽃대 끝에 적게는 7개에서 많은 것은 스무개씩

 한 자리에 모여 사방으로 달리므로 아주 예쁘다.

너무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적절히 고운 분홍빛 꽃송이들은

끝이 다섯 갈래의 꽃잎으로 갈라지고 다시 한장 한장의 꽃잎마다

가운데가 오목한 통꽃이어서 봄의 요정이 불다 버린 나팔과 같다.

 이렇게 꽃까지 피어 있는 한 포기의 앵초를 바라 보노라면

세상 모든 근심을 잊을 수 있을 듯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앵초의 종류가 몇 가지 있는데 하나 같이 다 특색이 있다.

 우선 키도 좀더 크고 잎이 단풍잎을 닮았으며 꽃빛도 진분홍인 것은 큰앵초이고,

가야산이나 한라산 같은 일부 고산지대에 가면 바위 겉에 붙어 자라는

 작은 앵초가 있는데 설앵초이다.

 또 드물기는 하지만 앵초 가운데서도 흰색의 꽃이 피는 흰앵초도 있다.

앵초란 이름은 한자로 앵초(櫻草)라고 쓰는 것을 보면 분홍색 꽃의 모양이

앵두꽃을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밖에 풍륜초, 또는 취란화 등으로 부른다.

. 앵초는 뿌리를 포함한 식물 전체를 약으로 쓴다. 진해, 거담, 소종 등에 효과가 있어

 기침, 천식, 기관지염, 종기 등에 처방한다. 이른 봄에 어린 싹은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먹기도 한다.

그러나 역시 앵초의 가장 중요한 용도는 관상용이다.

원예시장에 가보면 앵초속을 통칭하는 프리뮬라(Primula)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원예품종들이

 가지가지 모양과 색으로 개발되어 사랑을 받아왔다.

 세계적으로 이러한 종류가 500종류 이상이며 특히 중국이나 유럽의 것들이 많이 개발되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어느 정도 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나의 한국적인 눈에는 우리의 앵초처럼 새색시의

수줍고도 고운 자태를 가진 것은 흔치 않은 듯 싶으니 팔이 안으로 굽어서인가?

앵초의 꽃말은 행운 혹은 젊은 날의 슬픔이다.

 아닌 게 아니라 봄날 앵초의 무리를 만나 그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길 수 있다면

 이는 분명 행운이리라.

 

 

지나온 선달산쪽의 능선,

 

 

 

대간길의 무명봉우리에 제멋대로 가지를 뼏은 커다란 참나무가 거창하구나....

 

 

 

철쭉과 어울린 바위의 경치가 멋지고 붓꽃도 예쁘구나....

 

 

 

녹음이 짙어가는 싱그러운 숲은 향기로운 봄냄새가 나는듯하고

ㅉㅃㅉㅃ~ㅎㄹㅇ~ㅎㄹㅇ~ 새들의 노래소리 아름다워라....

 

 

박달령에서 간식을 하며 쉬는데 입만 달고온 나,염치없이 얻어 먹기만한다, 

워낙 다양하게 먹다보니 머리 나쁜 나, 무얼 먹었는지 기억도 못한다,(미안하게스리...) 

(사실 배만 볼록나와 걸음이 느린 나,그 핑계로 혼자 산을 다녔고 인적이 드믄곳을 찾아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나무가지를 더듬고 지나치는 바람의 노래,

이름도 잘 모르는 아름다운 야생화를 만나러 홀로 깊은 산 속을 헤메던

핏빛만큼이나 진한 외로움에 익숙한 나,사실은 나눔에 서툴기도 하다.)

 

 

 

민들레각시는 잔털제비꽃과 합방하셨고...

옥돌봉 가는 길은 봄 내음새 가득하네....

 

 

 

저곳만 넘으면 오늘 산행종점.

 

 

철쭉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걷지만 이미 제법 먼길을 걸어온 나,

완만하게 올라가는 옥돌봉 오름에도 걸음을 옮기기가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백두대간에서 문수기맥이 갈라지는 옥돌봉삼거리에서 모두 가방떨이를 한다,

이몸도 끝까지 아껴두었던 후르츠칵테일을 내어놓고 이젠 거의 다왔다는

안도감에 늘어지게 쉰다,,,

 

 

 

행여 내림길에 꽃몇송이라도 만날까 슬며시 먼저 일어나 옥돌봉쪽으로 걸음을 옮기다

노랑무늬붓꽃과 큰구슬봉이를 만난다,얼어붙었던 동토를 녹이고 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자연은 위대하여라...

 

 

 

 

 

 

옥돌봉에선 또 강달희님이 가방떨이를 하고 계셨다...

정상석을 찍는 카메라를 빼았아 인증샷을 찍어주셨지만 꺼벙한 내모습은 생략....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되었다는 550년된 철쭉이있는 도래기재쪽 내림길은

철쭉군락지 보호구역이구나....

 

 

 

 

 

울창한 숲속을 철쭉꽃아래로 걷다보니 나무가지사이로 도로가 보이고

선두 미리도착해 식사준비를 하고있는 도래기재에 이르러 오늘 산행을 마치고

시원하다 못해 차가운 계곡물에 알탕을 저질러 흘린 땀을 식힌후 너와나님이

맛있게 조리한 삼겹살과 맥주 몇잔 기울이니 더이상 행복할 수는 없을듯 하여라...

(함께하신 13기 14기 15기 자유인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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