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백두대간 소백산 구간 산행기

갱섭이 2015. 5. 4. 21:38

 

 

 

 

백두대간 소백산구간 산행기

고치령-마당치-국망봉-비로봉-연화봉-죽령

도상거리 24.83km  12시간소요(03;10~15;10)

 

 

겨울의 초입인 11월을 별다른 산행없이 보내고 우연히 인터넽에서 마주친 코뿔소산악회를

따라 나선 대간 남진길,

첫산행은 삼수령에서 쌓인 눈에 막혀 태백산산행으로 대치하였으니

오늘 산행이 첫 산행이 되는 셈이다.

잠실에서 출발한 버스는 밤을달려 영주 단산면 좌석리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10여리 남짓한 고치령까지 이장댁 트럭 짐칸에 신세를 지고...

 

 

 고치령은

남쪽 국망봉(1,421m)과 북쪽 형제봉(1,177m)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해발고도는 760m다. 청원-보은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피반령이 360m인 점을 감안하면,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있다.

행정적으로는 충북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와

경북 영주시 단산면 좌석리를 정남-정북으로 연결하고 있다.

고치령은 여타 백두대간 고개와 행정적으로 약간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백두대간 고갯길 정상을 사이에 두고 충북과 경북의 도계(道界)가 형성돼 있다.

그러나 이곳 만큼은 경북도계가 고개 정상을 넘어 백두대간 북쪽 사면까지 들어와 있다.

 
- 고치령 정상의 조형물이다. '옛고개가 고치령이 됐다'고 적어 놓고 있으나 사실 규명이 필요해 보인다.

따라서 고치령(古峙嶺) 정상과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 사이에는 영주시 단산면 마락리가

위치하고 있다. 때문에 경북의 도계 조형물(사진 참조)도 백두대간 북쪽 사면에 세워져 있다. 충북으로서는 썩 기분좋은 모습은 아니다.

고치령 영로는 남북사면 모두 S자형 굴곡을 많이 지니고 있다. 경사도는 경북 사면이 다소 가파른 모습이어서, 승용차 브레이크를 자주 밟게 된다. 반면 충북 사면은 5월에도 잔설이 남아 있을 정도로 응달이 짙게 지고 있다.

 

뒷차를 기다리며 금성대군을 모신 산신각과 장승등,

어둠속에서 주변을 둘러본다.

 

 

북진하는 마구령구간은 지난 봄 철쭉이 한창일때 걸었는데

지금은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한겨울...(이날 단산면의 최저 기온이 -7c 라고)

 

 

 

구름사이로 반달도 잠깐 고개를 내민다.

산행준비를 하는 코뿔소 대원들,나무가지에 쌓인 눈이 바람에 날려

눈내리는듯 카메라에 잡힌다.

 

 

엇그제 소백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눈이 얼마나 쌓여있는가? 라고

전화문의를 하였을때 비로봉부근에만 조금 있고 스패츠는 착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는데 그후에 눈이 내렸는지 제법 눈이 많이 쌓여있다.

 

 

자~이제 백설이 푸짐하게 쌓여있는 대간길을 걸어보자!...

 

걷는다는 것은

                                               성  수  자 

걷는다는 것은 바람의 속살을 만지는 일이다.

걷는다는 것은 흙의 촉감을 느끼는 일이다.

걷는다는 것은 풀잎의 눈짓을 알아보는 일이다.

오감의 촉수를 열고 심호흡한다.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 진다.

따라오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삶의 밑그림이 시야에서 퍼진다.

양팔을 들어 올려 흔들며 걷는다.

 

합일하는 몸의 자유와 발걸음의 자유,

무한대의 희열이 순한 눈길로 열린다.

걸으면서 내 살아있음을 온몸으로 느낀다.

길은 걷는 자에게 한없이 온유하다.

 

걷는자에게 마침내 속내를 내 보이며 길이 말을 걸어온다.

걷자.

경쾌한 길이 열려있다.

신발끈을 조이고 다시 출발선이다.

 

 

마당치를 지나 고도를 높여가니 눈이 많아진다.

 

 

 

 

오호~ 온통 백설의 세계...

이 아름다운 길을 걸으며 想念에 빠져든다.

스쳐 지나가는 잡다한 생각들...그러나 고개를 들어

은빛 경치를 바라보면 바로 잊혀지고....

 

 

 

 

세차게 부는 바람소리를 들으며 철쭉군락지를 지나 국망봉을 향해 걷는다 .

(가능한 인물이 담기지않는 풍경을 담으려고 애쓰지만 홀로하는 산행이 아니라서...)

 

 

 

이곳 상월봉부터 국망봉까지의 1km 구간이 소백산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난 곳이라는데

안개가 슬며시 심술을 부리네....

 

 

 

뱃속에서 꼬르륵대며 밥타령을 한지 이미 한식경,

국망봉 못미쳐 남쪽사면으로 바람을 피해 눈밭 속에 아침상을 차린다...

 

 

 

잠깐 햇살이 비추는 동안 파란 하늘과 나무가지의 설화가 어울리니 어느

화가가 이런 아름다움을 그릴수 있으려나....

 

 

 

따듯한 떡라면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걷다보니 소백의 두번째 봉우리 국망봉에 이르른다.

國望峰은

높이 1,421m. 소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형제봉·소백산·연화봉·도솔봉 등과 이어진다.

 전사면이 비교적 완만하며,동쪽과 서쪽 사면은 각각 낙동강과 남한강의 지류가 발원한다.

 낙엽수림이 울창하며, 주위에 사찰과 폭포 및 계곡이 많아 경관이 아름답다.

 남동쪽 기슭에는 부석사·소수서원·초암사·석륜암·석천폭포 등이 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한컷...

여러분 수고가 많으십니다...

 

 

 

여름에는 여러 종류의 야생화로 천상의 화원인 산자락엔

은빛 설경이 또 다른 색갈의 꽃을 피우고 있다.

 

 

 

 

산에 오면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가 있어 시간만 나면

발걸음은 절로 산을 향하고있다

 

 

 

▲ 가야할 비로봉쪽 능선과  걸어온 국망봉부터의 마루금▼ 

 

 

바위옆으로 멀리 보이는 묘적봉,저 구간을 다음 산행때 걸으려나?...

 

 

 

 

어의곡삼거리를 지나 오른쪽에서 불어오는 강풍을 견디며 비로봉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내디딘다.

여름엔 뜨거운 태양이, 겨울엔 칼바람이라고 까지 불리는 강한 북서풍이 산객을

괴롭히는 소백산 비로봉.

나, 이곳에 소백산 칼바람을 맛보러 왔노라....

(정말 바람이 세긴 세다.자꾸 몸이 한쪽으로 밀려 간다.)

 

 

 

칼바람을 뚫고 제법 먼 거리를 걸어 정상석에 선 대원들 멋지고...

 

 

소백산 毘盧峰

  치악산 飛蘆峯, 묘향산 毘盧峯, 오대산 비로봉

비로봉은 그 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 즉 최고봉, 주봉을 가리키는 말인 것 같다.

 천왕봉도 비슷한 뜻일 터....


불교에서 ‘비로’는 ‘높다’는 뜻, ‘비로자나’는 산스크리스트어(범어)로 모든 곳에 두루 비치는 부처의 몸의 빛,

광명의 부처, ‘비로자나불’은 불법, 법신불 즉 불변의 불교 진리를 뜻하고,

 

비로자니불을 모신 절집을 적광전(寂光殿), 대적광전(大寂光殿), 광명전(光明殿), 대광명전(大光明殿),

 비로전(毘盧殿), 화엄전(華嚴殿), 보광전(普光殿)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합천 해인사, 평창 월정사가 대적광전을 큰 법당으로 삼고 비로자나불을 주불로 모신

대표적인 사찰이라 한다.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비로봉은 촛대봉(1,081m)에 촛불 밝힌 후 묘적봉(1,148m)을 넘어

 미륵불이 있는 수미산 꼭대기 도솔천 도솔봉(1,314.2m)을 넘고,

중생의 성불을 뜻하는 극락세계인 연화, 연화봉 셋을 넘어야 마침내 ‘비로봉’이니,

 이 모든 봉우리들이 하나같이 ‘비로자나 부처’을 향하고 있는 셈인가?

(북진을 하면 순서대로 걷게 된다.)

 

 

이리저리 주변 경치를 한참 감상하다 90o 우회전, 바람을 정면으로 맞으며 걷는다.

과연 명불허전, 얼굴가리개와 털모자로 중무장을 하였건만  스치는 바람에

이마가 시립다 못해 두통이 날 지경이다.... 

 

 

 

아직은 어린(?) 주목들,

 

 

한고개,두고개,세고개 넘어서 연화봉이 보인다.

 

 

 

아직은 어린 주목을 해칠까봐 지키는 것은 좋으나

주목감시초소는 이름을 관리초소로 바꾸면 어떨까?...

 

 

 

 

천동리로 내려가는 삼거리를 지난다.

제법 여러 시간을 걸어 왔는데도 죽령까지는 10km가 넘게 남아있구나...

 

 

 

 

눈꽃 터널속을 홀로 유유자적...걷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괴한(?)...

이 산엔 복면괴한 천지일세...

 

 

 

 

 

저 폼은,... 가진거 다 내놔! 에 마음대로 뒤져봐!...

그러나 머리위의 눈꽃은 너무 멋진걸...

 

 

연화봉 가는 길....

 

 

 

 

 

돌아보면 비로봉이....

 

 

 

어의곡과 천동리에서 올라온 산객들까지 뒤석여 연화봉 오름길을 걷는다.

그리 심한 경사가 아니건만 노쇠한 무릎에선 힘들다는 신호가 오는구나...

 

 

 

산모퉁이 돌아서면 보이지않을 비로봉까지의 대간능선을 다시 돌아본다.

 

 

 

 

소백산 천문대를 일별하곤 시멘트포장도로로 접어든다.

같은 거리를 걷는데 시멘트길은 왜 더 지루하게 느껴질까?...

 

 

 

 

 

재미없는 시멘트 길이지만 걸어야 끝이 나는 것...제2 연화봉을 지나고 

삼형제봉,도솔봉,묘적봉의 산그리메를 감상하며 걸어 걸어 죽령에 도착하여

바람의 노래소리 들으며 눈꽃과 함께 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이후 식당으로 장소를 옮겨 송년행사를 겸한 식사시간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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