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두타~

갱섭이 2011. 7. 1. 22:29

 

 

백두대간 댓재~백봉령 구간종주기

2011년 7월 9일댓재~청옥 9.65 km 4.5시간

2011년 7월10일 청옥~백복령 20.45km 10.5시간

合 30.1km 15시간 소요

 

 

죽서루(竹西樓)는

조선시대 누각으로 삼척에 있으며 관동팔경(關東八景) 중의 하나이다.

 

고려 충렬왕 1년(1275) 이승휴가 두타산 아래에 은거할 때 창건하였고,

 

조선 태종 3년(1403) 삼척부사 김효손이 고쳐 지은 후 10여 차례의 중수를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길이가 서로 다른 17개의 기둥을 세워 지은 정자로 관동팔경의 정자 중 가장 크고,

 

다른 관동팔경의 누·정이 바다를 끼고 있는 것과 달리 유일하게 강을 끼고 있다.

“정철이 노래한 죽서루”

송강 정철은 가사 <관동별곡>에서 죽서루를 이렇게 노래했다.

진주관 죽서루에서 오십천을 흘러내린 물이

물에 비친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가니

차라리 그 물줄기를 한강으로 돌려 남산에 대고 싶구나.

관원의 여정은 유한하고 풍경은 보아도 싫증나지 않으니

그윽한 회포가 많기도 많고 나그네의 시름을 달랠 길 없구나.

신선이 탄다는 뗏목을 띄워서 북두성과 견우성으로 향해볼까?

선인을 찾으러 동굴에 머물러 볼까?

 

이 건물은 창건자와 연대는 미상이나 <동안거사집>에 의하면,

 

1266년(고려 원종 7년)에 이승휴가 안집사 진자후와 같이 서루에 올라 시를 지었다는 것을 근거로

 

 1266년 이전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 조선 태종 3년(1403)에 삼척부의 수령인 김효손이 고쳐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누(樓)란 사방을 트고 마루를 한층 높여 지은 다락형식의 집을 일컫는 말이며,

 

'죽서'란 이름은 누의 동쪽으로 죽장사라는 절과 이름난 기생 죽죽선녀의 집이 있어 ‘죽서루’라 하였다고 한다.

 

 규모는 앞면 7칸·옆면 2칸이지만 원래 앞면이 5칸이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을 한 팔작지붕이다.

 

 지붕도 천장의 구조로 보아 원래 다른 형태의 지붕이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짜은 구조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지만

 

재료 형태는 다른 양식을 응용한 부분이 있다. 또한 기둥을 자연암반의 높이에 맞춰 직접 세운 점도 특이하다.

 

이 누각에는 율곡 이이 선생을 비롯한 여러 유명한 학자들의 글이 걸려 있다.

 

 그 중 ‘제일계정(第一溪亭)’은 현종 3년(1662)에 허목이 쓴 것이고,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는 숙종 37년(1711)에 이성조가 썼으며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는 헌종 3년(1837)에 이규헌이 쓴 것이다.

 

주변 두타산의 푸른 숲, 삼척시의 서쪽을 흐르는 오십천이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있어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 일정이 삼척을 경유하게되니 삼척의 명소이며 관동팔경중 하나인 죽서루를

 

소개하고 넘어가자...

 

 

 

 

 

 

 

 난간 아래 흐르는 오십천의 맑은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그리운 사람과 좋은 술과 부드러운 손길이

 

함께하면 절로 詩 한수 읊어질듯하다.

 

 

 

 

 

 

댓재를 향해 28번 도로를 따라 고개길을 오른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 산자락엔 구름이 걸쳐있구나..

 

 

백두대간 산행이 이번주엔 두타,청옥 구간을 걷는데 댓재에서 백복령까지 29.1km의

 

장거리 산행인데 혼자 걷는게 아니니 심히 부담으로 다가온다.

 

쇠약한 무릎과 무거운 복부지방을 매달고 다른 대원들과 보조를 맞추어 걸어낼수 있을까?...

 

고심 끝에 재작년 지리능선의 선비샘에서 하였던 비박산행을 하기로 마음먹고

 

배낭을 꾸리는데 늘어놓은 산행장비를 본 마눌님, 어딜 가시는데 이렇게 요란스럽느냐?고

 

묻는데 내 대답 曰,"응! 산에 가서 하루밤 자고 오려고'....

 

'아니,이 장마철에 산에서 주무시겠다고?'

 

'괜찮아...지까짓거 죽기밖에 더 하겠어...'

 

'쳇,맘대로 하시구려...지난번에 번개속에 세시간을 갇혀 있었다면서 겁도 안나요?..'

 

하며 혀를 찬다. 이미  마음먹은것 안하면 병이 되니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 

 

동서울 터미널에서 삼척행 버스로...(요금16,700원 3시간10분 소요)

 

죽서루를 들린후 택시로 댓재까지..(요금 23,000원 40분 소요)

 

점심을 해결하고자 휴게소 주인에게 청하니 음식준비가 되지않아서 라면만 가능하단다...

 

할수없지, 그거라도 끼니를 때워야하니 한 그릇 주문을 하고 주변 구경을 나서

 

대간 표시석과 두타산신각을 둘러본다...

 

 

 해발 810m의 댓재는 산죽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죽현(竹峴) 죽치령(竹峙嶺)으로도 불렸다는데

 

 대나무고개가 댓재로 된 것인지,

 

커다란 산줄기를 넘는 큰(大)고개라는 대재에서 변음되어 댓재가

 

된것인지 정확한 이름은 이 지역의 향토사학자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頭陀靈山之神을 모신 산신각.

 

 

휴게소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고 재작년 여름 들렸을적 이야기를 시간여 나누다가

 

길을 나서려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우의를 뒤집어쓰고 길을 나선다... 

 

 

 

 

 

 쓰러진 소나무는 두해사이에 많이 썩었구나...

 

아래는 같은 장소의 재작년사진, 그날도 비가 많이 내렸었지... 

 

 

 

 

지난번에는 쏟아지는 비에 고개를 숙이고 걷다가 이 곳에서 계속 직진,30여분 이상

 

걷다가 길을 잘못들어선것을 알고  그냥 미로면 고천리로 하산했었는데

 

누군가 고목등걸로 길을 막아놓았구나...

 

 

 

삼각점이 있는 작은 봉우리에서 두타산과 그 전의 1243봉을 조망한다.

 

왼편으로 보이는청옥은 운무가 감싸고 있구나...

 

 

 

 

하얀 꽃이 예쁜 (바이칼)꿩의 다리...(미나리아재비과)

 

 

싸리꽃은 이슬목걸이를 두르고있네...

 

 

 

눈으로 볼때는 두꺼비 비슷했는데 사진으로보니 전혀아닐세...

 

 

 

 

△ 마루금을 걸으며 동남쪽의 산세를 조망한다.가득한 운해사이로 조금씩 보이는 봉우리는

 

바다의 섬처럼 보인다.

 

 

 

하릴없이 두타와 청옥을 바라보고...

 

 

 

구름바다도 구경하며...

 

 

 

기린초도 들여다보기도 하며...

 

 

 

목통령(통골재) 에 이르러 배낭을 내려놓고 쉰다. 혼자 걷는 길,

 

바쁠것도 없고 울창한 숲의 향기를 만끽한다....

 

 

 

두타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혹자들은 골때리는 산이라는 頭打라고도 부른다는데

 

여느 산들도 다 이렇지 들길 같을라고야...

 

 

청옥과 고적대를 바라보고 지나온 마루금도 뒤돌아보고,,,

 

 

 

여로,백합목 백합과...꽃말은 기다림... 

 

 

 

갱섭이, 두타에 오르다...

 

 

 

이곳이 명당자리일까? 무슨 큰 발복을 바라며 이 높은 대간 마루금에 조상을 모셨을까?

 

 명당은 대간이나 정맥 등 큰 줄기에서 가지 친 작은 산줄기에 과일나무에 열매 달리듯이 혈을 맺고,

 

 공덕을 쌓은 사람에게만 하늘이 내어 준다는데....

 

 두타의 정상에는 마땅한 조망처가 없어 뉘신지도 모른채 죄송스럽게도

 

봉분에 올라 미로면쪽 산세를 내려본다.

 

 

 

 

바위에 앉아 간식을 먹자니 인기척을 느낀 다람쥐 한마리 주위를 빙빙 돌며 떠나지않는다.

 

이미 산객들이 더러 던져주는 먹을거리에 길들여진 것일까?...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애들이 먹으면 성인병에(사람으로 치자면) 걸린다는데...

 

개중 가장 거친 호밀빵 한조각을 미끼로 가까이 유혹해 사진을 찍자니 얼렁뚱땅

 

딴청을 하는듯하다가 번개같이 먹이를 나꿔채 달아난다...그놈 참,,,

 

 

두타산,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높이 1,353m. 소금강(小金剛)이라고도 한다.

 

 산 이름인 두타는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 수행을 닦는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기우제를 지내는등  민속신앙의 기도처로 유명하다. 

 

  태백산맥에 자리잡고 있으며 청옥산·고적대 등과 함께  동·서간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다.

 

북쪽과 동쪽은 급경사를 이루어 험준하며, 서쪽 사면은 비교적 완만하다.

 

북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무릉계곡을 지나 살내[箭川]를 이루며,

 

동쪽 사면에서 발원한 하천이 오십천을 이루어 동해에 흘러든다.

 

한편 남동쪽 기슭에서 발원한 하천은 골지천과 합류해 한강 상류로 흘러든다.

 

산이 깊고 험준해 비교적 식물상이 잘 보존되어 있다. 잣나무·소나무 숲이 울창하며,

 

산정의 고산지대에는 관목대와 초본대가 형성되어 있다.

 

북동쪽에 있는 쉰움산(888m)에는 산제당이 있으며,

 

두타산과 청옥산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무릉계곡이 있다.

 

이곳에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삼화사를 비롯해 무릉반석·관음사·학소대·금란정 등이 있다.

 

특히 학소대에서는 4단폭포가 기암괴석을 타고 쏟아져 내리는 광경을 볼 수 있다.

 

그밖에 두타산성·용추폭포·천은사 등이 있다. 이 일대에 새로운 등반로가

 

개설되어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이 찾아들며, 시내버스가 동해시에서 무릉계곡까지 운행되고 있다.

 

 

청옥의 정상에는 구름이 가득하다. 나, 저곳에서 하루밤을 유숙할터인데 구름속에서 잠을 자면

 

이몸은 신선아닌가...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긴다...

 

 

 

두타의 내림길,매우 가파르고 잔돌이 많아서 주의하지 않으면 많이 넘어지겠다.

 

 

 

조망이 열리린곳에서 정선쪽의 산세를 조망한다. 쳇,여러군데 등산로를 알리는 화살표를

 

세워놓았는데 차라리 이정표로 거리를 알려 주는것이 더 좋지않을까...

 

 

 

박달재에서 평소 안하던짓, 셀카놀이를 해본다.십수년간의 산행중에 스스로

 

나를 찍은것은 사패산,화악산 중봉애서...이제 세번째인가보다...

 

칠부바지에 물놀이용 샌달을 신은 모습이 가관이다.

 

등산화는 내일 뽀송뽀송하게 신으려고 배낭안에 모셔두고...

 

아마도 이런걸 날궂이라 한다지...

 

 

 

 

결국 빗물에 미끄러운 돌멩이를 디디고는 등로 아래로 고꾸러지는 불상사를 격는다.

 

흥, 꼬시다.정갱이는 깨지고 손목은 접질리고...

 

넘어지는 순간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는지 희안한 추상화 한점을 얻었다.

 

 

 

제 부주의는 생각하지 않고 혼자 투덜대며 문바위를 지난다.

 

 

 

두 아름은 족히 되어보이는 거목에 화려한 색갈의 버섯이 피어있다.

 

혹시 저 버섯이 천하의 영약이 아닐까?...

 

이몸 산삼이라도 만나면 몸보신하려고 연장으로 호미까지 매달고 왔는데...

 

한번 맛을 봐~말어...

 

 

 

 

 

 

이몸 오늘 하루밤을 보낼 청옥에 도착한다...

 

 

 

 

나는 끝내주는 건축가, 10여분만에 삼각지붕의 비닐집 한채를 지어낸다음

 

취침준비를 해놓고 샘터가는길의 우거진 넝쿨들을 잘라낸다.

 

 

 

 

이렇게 나무가 우거져 있으니 물뜨러 가기에 상그러울터,

 

가지고온 전지가위로 30 여분 작업하니 깨끗하게 샘터가는 길이 정리된다.

 

내년까지는  불편없이 물 길러 다니겠다...

 

 

 

산객들에게 시원한 물을 제공하는 고마운 샘터,

 

비닐봉지에 반동이쯤의 물을 길어 여러 용도로 사용한다...

 

 

 

라누탕으로 저녁을 해결하곤 일곱시쯤 침낭속으로 들어간다.

 

서서히 산정에는 어둠이 내리고 비닐 지붕에 떨어지는 빗방울소리를 졸다 깨곤하기를 반복하다

 

핸드폰을 열어 시간을 보니 10시20분, 홀로 보내는 밤이 지루하다...

 

12시쯤인가,서쪽하늘이 밝아진듯한 느낌에 몸을 일으켜보니 지평선이랄까?.

 

산자락에 반달이 훤하게 빛나고있다.그것도 10여분쯤,다시 구름이 달을 가리고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장난이 아니다.

 

보통 바람이 불면 나무가 한방향으로 휘어지는데 이건 굿하는 무당이 동자방울 흔들듯이

 

이리저리 마구 흔들다가 빙빙돌리기도 하는데 누워 바라보고있으니 심심치는 않구나....

 

 

 

5시에 기상,아침을 먹고 행여 비가 쏟아질때 아침식사를 하게될것에 대비,

 

비닐플라이를 쳐놓고청옥을 떠난다,

 

(자유인대원들이 청옥에 도착했을때엔 다행히 비가 그쳐 소용이 없어졌다지만

 

바람에 펄럭거릴 저 비닐을 아무도 걷어오지 않았다...

 

내가 쓸데없는 짓으로 대간길에 쓰레기를 만들었구나,

 

장마가 그치는데로 저것을 치우러 청옥에 다시가야되겠다.

 

나.아직 산에 내 몸에서 나온것외엔 알면서 버린것은 없는데

 

너무 부끄러운 일을 저질렀다.)

 

우리의 자연, 우리가 보호해야지 비닐 몇마가 아까워 그러겠는가?...

 

농담이겠지만 비닐을 롤로 주겠다는 자유인 14기 대원들에게 급 실망...

 

 

다시 쏟아지는 빗속을 걸어 難出嶺을 지나 고적대를 향한다. 

 

 

 

 

 

망군대에서 바라보는 고적대는 운무에 쌓여있구나...

 

 

 

 

 

 

고적대 1,353.9m

 

 

온몸으로 나무를 헤치고가니 우의를 걸쳤어도 소용없이 아랬도리는 젖어들고

 

뽀송뽀송한 느낌이 좋던 신발도 축축하다.

 

갈미봉 가는길...물방아골에서 올라온 안개가 마루금을 넘지 못하고 하늬바람에 밀려

 

동해쪽으로 날려간다. 

 

 

 

 

사원터삼거리,물방아골을 거쳐 무릉계곡으로 내려갈수있는 마지막 갈림길...

 

 

암봉과 구상나무의 조화를 감상하고...

 

 

고적대의 깍아지른듯한 절벽은 깊이를 알수없을 만큼 까마득하고...

 

 

 

두타와 청옥,무릉계곡에는 구름이 춤을 춘다.

 

 

 

이런걸 雲舞라 하겠지, 비에 젖어 땀을 흘리며 힘들게 걷는

 

피로를 잊게 하는 멋진 풍경이다...

 

 

 

발아래는 萬杖切壁,깍아지른 바위에 양지꽃이 피어있다.

 

 

 

 

 

수병산(左 1,201m)과 1,232봉, 불과 30여미터의 높이차가 확연하게 눈에보인다.

 

 

갈미봉내림길에서 이기령쪽으로 방향을 틀면 보이지 않을 두타와 청옥을보고 또 바라보느라 

 

걸음이 자꾸 느려진다.  

 

 

 

두타와 무릉계곡을 무대로 구름의 향연이 멋지고...

 

 

 

 

 

걸어온 마루금으로 구름이 넘나든다.

 

궂은 날에만 볼수있는 멋진 그림 마음껏 감상하고...

 

정선 임계쪽 산세도 일별하곤 이기령 개간지를 향한다....

 

 

 

 

얼마만에 만나는 순한 길인가, 즐거움도 잠시...

 

다시 너덜길로...

 

 

 

 

 

제법 긴 거리를 돌길을 만들어 놓았네...

 

개간자를 지나며 늘씬하게 잘빠진 황장목 숲속의 쉼터에서

 

우의도 널어 말리며 노닥거린다.

 

 

 

 

 

오랫만에 갈비(솔잎을 뜻하는 경상도 사투리)가 깔린 등로를 걸어보누나...

 

진부령까지 무사히 종주하세요, 라는 표식기에 땡큐라고 답을 하고 지나친다.

 

 

 

 

이기령에서 만나는 임도, 원방재까지는 저리로 걸어도 되겠다,(물론 반칙이지만)

 

 

970봉 오름길에서 네마리의 멧돼지 가족과 부딪친다.

 

"꿀꿀" 소리가 그들의 경고음인가?...꽁지가 빠지게 도망을 가는데 그 등뒤로 한술 더 떠

 

"어흥"하고 소리지르는 나, 조금 미안하네...식사 방해를 하여서...

 

없는듯 지나갈 터인데 공연히 놀라서 도망갈건 뭐람, 저들 하던일 계속하지...

 

 

상월산에 도착한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 의하면 첫번째 상월산은 가짜 상월산이라는데...

 

 아무튼 이정표는 오늘의 목적지 백봉령을 9.1㎞로 알려주고 있으니 절반이상 걸어 온 것 같다.


다시 이어지는 급한 내림길 후 오르막을 오르니 봉우리 소나무에 어느 산악회에서 붙인

 

 상월산(970.3m) 표시가 있다. 여기가 진짜 상월산이란 말인가?

 

 산을 관리하는 국가기관인 산림청을 믿어야 하나? 산악회를 믿어야 하나?

 

 

 

 

 

 

이곳이 진짜 상월산이고 높이는 980m,

 

 

 멋지게 휘어져 자란 소나무,장소가 협소해 아래와 윗부분을 따로 찍어본다,

 

 

 

배낭을 벗고 쉬며 건너편 봉우리(아마1,022봉인듯)도 감상하고

 

발아래 야생화(바위채송화와 양지꽃)도 구경하며 이제는 바싹 뒤따라오고 있을 선두를

 

기다리며 늘어지게 쉰다....

 

 

 

 

 

 

갈미봉에서부터 계속 고도를 낮추며 걸어왔는데

 

원방재에서 내림길의 정점을 찍는다.해발6~700까지 내려온듯 한데...

 

이기령에서 만난 임도를 다시 만난다.

 

물어 젖어 찔걱대는 신발을 벗고 양말을 갈아 신는다. 

 

 

 

1,022봉 오름길의 바위에 바위채송화 여러 무더기 피어있다.

 

 

 

건너편 상월산을 바라보며...

 

 

오늘 몇번이나 비를 만나는건지,오락가락하는 비속에 온몸 푹 불은채 작은 내가 되어

 

물이흐르는 등로를 걷는데 이거 원, 대간길을 걷는지 시냇물을 걷는것인지...

 

발 아래서는 물 흐르는 소리가, 나의 배에서는 드디어 꼬르륵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5시반에 라면 하나 먹고 빵 몇조각 먹으며 걸어 왔으니 배 고플만도 하지...

 

정상에 올라서 무어라도 넣어주겠다고 아우성 치는 배를 달래며 힘겹게 오름길을 걷느데

 

오늘 걷는중 제일 힘드는것 같다.

 

 

 

 

1,022봉 오름길에서 선두애게 뒷덜미를 잡힌다.상월산 내림길에서부터

 

원방재에서 쉴때에도 여성의 음성이 섞인 사람목소리를 들은것 같은데

 

배가 고프니 환청이 들렸나?..남성 사인조일세... 

 

남아있던 빵과 막걸리 한컵 얻어마시니 겨우 허기를 면하지만 그걸로는 모자라

 

남아있던 생라면 하나 마저 부수어 나누어 먹는다.

 

 

선두 사인조를 앞으로 보내고 또 다시 홀로 걷는다.

 

하지만  이제는 목적지 가까이 왔다.

 

 

 

나무가지사이로 멀리 절개지와 도로가 보이는게 몹시도 반갑구나.

 

빨리 젖은 옷 갈아입어야지...

 

 

 

무심히 걷고있는데 어디서 "꽝~꽝~우르르~"소리가 들린다.

 

오늘 비야 오락가락하며 많이 내렸지만 번개는 없었는데 하고 의아해 하는데

 

그 소리가 또 들린다. 오호라~ 자병산에서 발파하는 소리구나...

 

저들은 비오는 날 번개소리라 사람들이 생각하리라 하고 작업하겠지만

 

내겐 저 소리가 파헤쳐지는 자병산의 비명처럼들린다.

 

 

아마도 마지막 쉼터겠지, 자병산이 조망되는 전망대일텐데 울창한 잡목가지에 가려

 

훼손되는 자병산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일말의 부끄럼이 있었을까?, "백두대간을 보전합시다" 라는 문구의 흔적이 보이는

 

안내판을 깨끗하게 지워 놓았다. 

 

 

 

일부러 자병산이 보이는 곳까지 찾아가서 파헤쳐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본다.

 

정녕 저것이 872m의 높이였던 자병산인가?.

 

망연자실...그저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을뿐...

 

정녕 개발과 보전은 양립될수 없는 것일까...산 하나를 무너트리며 얻어지는 이익은 일개

 

회사의 배만 채우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

 

 

하루종일 잘 걷고서 끝에와서 무거운 마음이되었다.

 

서낭당터와 154,000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철탑을지나 낙엽송 숲에 오니 바로 아래

 

도로가 보이고 산행종점인 백복령이다.

 

햇살이 바람에게

 

너를 만나러 가는 건

 

나를 만나러 가는거지

 

아주 오래 잃고 있던

 

나를

 

너를 사랑한다는 건

 

나를 사랑하는 거지

 

아주 오래 오래 찾고 있던

 

나를....

 

세상엔 궂은 일과 가슴 아픈 일들도 많지만 그보다 더 커다란 사랑과 희망,

 

아름다운 대 자연과 그를 닮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살아 볼만한 곳이라 자위하며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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