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도솔봉구간

갱섭이 2012. 1. 16. 07:33

 

 

백두대간 죽령~저수재구간 산행기

2012년 1월 15일 흐림20.18km 12시간 소요

 

 

 

 

죽령(竹嶺)은높이 689m. 비로봉(毘盧峯;1,439m) 도솔봉(兜率峰:1,314m)·

연화봉(蓮花峰:1,394m)·국망봉(國望峰:1,421m) 등

높이 1,400m 내외의 높은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는 험한 지세 때문에

조선시대부터 조령과 더불어 영풍-단양 간의 주요교통로였다.

옛날 어느 도승이 짚고 가던 대지팡이를 꽂은 것이 살아났다 하여 죽령이라 했다 한다.

서쪽 사면은 충주호로 흘러드는 죽령천의 상류 하곡과 연결된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아달라이사금 5년에 이 고개를 사람이 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전한다.

 비교적 높고 험한 고개이므로 봇짐이나 등짐을 지고

걸어다녀야 했던 시절에는 이 고개에 도둑떼가 들끓었다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도둑떼에게 아들을 잃은 할머니가 도둑소굴로 숨어 들어

망을 보다가 사람들에게 신호로 "다자구야"라고 외쳐서 도둑떼를 사로잡는 데

공을 세워 이곳 주민들은 매년 대강면 용부원리의 산신당에 모여

다자구 할머니에게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중앙선이 이 고개를 통과하기 위해 '또아리굴'이라 불리는 루프식 터널을 건설했다.

 죽령에서 단양까지의 서쪽 사면은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높은 곳까지 개간되었고 동쪽 사면인 경상북도 풍기 쪽으로는 산림이 우거져 있다.

 

 

 

이곳 죽령은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많은 고개중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

잠실에서 출발한 버스가 두시간 반 남짓한 시간에 도착한다.

여유를 부리며 산행준비하고 풍기쪽 사면의 들머리로 들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풍기의 야경...

 

 

 

 

 

고도를 높여가니 제법 푸짐하게 눈이쌓여있고 안개가 스쳐지나간

나무가지엔 하얗게 상고대가 맺혀있다.

 

 

 

삼형제봉의 오르막을 걷는 선두들의 헤드렌턴불빛이

열을 지어 춤을 추듯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아름답구나...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남으로 맥을 뻗어 낭림산·금강산·설악산·오대산을 거쳐
태백산에 이른 뒤다시 남서쪽으로 소백산·월악산·속리산·덕유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국 산의 큰 줄기를 망라한 산맥이다.

 

 즉 한반도 산계의 중심이며, 국토를 상징하는 산줄기로서
함경도·평안도·강원도·경상도·충청도·전라도에 걸쳐 있다.

〈산경표 山經表〉에 보면 한국의 산맥은 1개 대간(大幹),

1개 정간(正幹), 13개 정맥(正脈)의 체계로 되어 있고,

 이러한 산경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잘 표현되어 있다.

선의 굵기 차이로 산맥의 규모를 표시했는데 제일 굵은 것은 대간,

2번째는 정맥, 3번째는 지맥,

기타는 골짜기를 이루는 작은 산줄기 등으로 나타냈다.

 정맥과 정간의 차이는 산줄기를 따라 큰 강이 동반이 되느냐에 따라 강이 있으면 정맥, 없으면 정간이 되는데,

 유일한 정간은 바로 오늘날의 함경산맥에 해당하는 장백정간(長白正幹)이다.

산맥을 대간·정간·정맥의 체계로 이해하는 전통적 산맥분류법은 오늘날의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백두대간을 오늘날의 개념으로 말한다면 마천령·낭림·부전령·태백·소백 산맥을 모두 합친 산맥이 된다.

근대적 산맥명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 지질학자 고토[小藤文次郞]가 14개월 동안 한반도를 둘러보고 난 후

'An Orographic Sketch of Korea'란 글에 한반도의 산맥을 발표한 데서 기원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삶과는 무관한 지질학적 관점에서 도출된 산맥이며,

 해발고도라든가 교통·물자교류 등 사람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산줄기의 존재에 대한 관점은 결여되어 있다.

 산이 높고 봉우리가 조밀한 줄기가 산맥으로 인정되지 않고 오히려 산맥으로서 잘 드러나지 않는

낮은 구릉이 지질구조 때문에 산맥으로 인정되는 경우도 있다.

산맥의 연결성을 살피는 데는 전통적 산맥체계가 더 나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 고유의 산에 대한 관념과 신앙의 중심에 자리하며,

두만강·압록강·한강·낙동강 등을 포함한 한반도의 많은 수계의 발원처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자연적 상징이 되는 동시에 한민족의 인문적 기반이 되는 산줄기이기도 하다.

산을 생명이 있는 나무에 비유하여 큰 줄기와 작은 가지를 나누어 국토 전체를

 유기적으로 조망하는 시각은 풍수적 관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풍수적 관점에서 한국 지기(地氣)의 발원처는 백두산이며,

백두대간을 타고 내린 기(氣)가 정맥을 타고 다시 나누어지고 각 정맥들에 맥을 댄 지맥들에 의해

 바로 우리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마을과 도시로 지기가 전달된다.

 그래서 전국토는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숨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풍수의 기본이기도 하다.

통일신라 때 선승(禪僧)이며, 한반도 풍수지리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도선국사(道詵國師)도

 "우리나라는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마치니 그 세는 수(水)를 근본으로 하고 목(木)을 줄기로 하는 땅이다"라고 하여

 일찍이 백두대간을 국토의 뼈대로 파악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지질학적이고 비인간적인 그리고 외세에 의해 붙혀진 산맥 이름보다

 백두대간적인 산맥 인식의 중요성은 그것이 국토의 고유성과 유구한 생명력,

사람과 자연의 일체화를 지향하는 유기체적 산맥관으로서, 우리의 지리관·산맥관에 뿌리를 댄 한국적 산맥론의 표상이다.

 

대간길을 걷는 이들은 대간의 의미와 걷는 곳의 문화와 지명의 유래등을 공부하며

발로만 가는 것이 아니고 머리로 깨우치고 가슴으로 느끼는 산행을 해야 할 것이다.

 

어둠속에 가파른 오르내리막을 걸어 도솔봉과 묘적봉을 지난다.

 

 

 

도솔봉은 불가에서 이야기하는 도솔천을의미하는데산스크리트 tuṣita의 음역이며 의역하여 지족천(知足天)이라고도 한다.

불교의 우주관에 따르면 세계의 중심은 수미산(須彌山)이며,

 그 꼭대기에서 12만 유순(由旬:고대 인도의 거리 단위로

소달구지가 하루에 갈 수 있는 거리, 11~15㎞라는 설이 있음) 위에 도솔천이 있다고 한다.

 이곳은 내원(內院)과 외원(外院)으로 구별되어 있다.

 석가모니가 보살일 당시에 머무르면서 지상에 내려갈 때를 기다렸던 곳이며,

 오늘날에는 미래불인 미륵보살(彌勒菩薩)이 설법하면서 지상으로 내려갈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 내원은 내원궁(內院宮)으로 불리기도 한다.

외원에서는 수많은 천인(天人)들이 오욕(五欲)을 충족시키며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욕계의 제4천에 불과한 도솔천이 이렇듯 이상적인 정토로 등장하게 된 것은 미륵보살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곳은 7보(七寶)와 광명(光明) 등으로 장엄하게 장식되어 있으며, 십선(十善)과 사홍서원(四弘誓願)을

설하는 음악이 끝없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천인들은 그 소리를 듣고 자연히 보리심(菩提心)이 우러난다고 한다.

도솔천에는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 태어날 수 있다고 한다.

 끊임없이 정진하여 덕을 많이 쌓은 사람, 깊은 선정(禪定)을 닦은 사람, 경전을 독송하는 사람,

지극한 마음으로 미륵보살을 염불하는 사람, 계율을 지키며 사홍서원을 잊지 않은 사람,

 널리 복업(福業)을 쌓은 사람, 죄를 범하고서 미륵보살 앞에 진심으로 참회하는 사람,

 미륵보살의 형상을 만들어 꽃이나 향 등으로 장식하고 예배하는 사람 등이다.

 이상과 같이 모든 사람들이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실천방법을 갖추었기 때문에

 이상적인 불국세계로서 도솔천은 크게 부각되었다.

 

 

 

 

 

묘적령에 이르르니 날도 밝고 배도 심히 고프다.

삼삼오오 둘러앉아 아침을 해결하는데 준비해온것을 여럿이 나누어먹으니

다양한 음식을 맛보게 되고 따듯한 국물을 먹으니 추위에 굳은 몸이 풀린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일이 없으면 좋을텐데...)

 

 

 

 

 

솔봉 가는길의 빈의자....

 

 

 

 

 

 

 

푸짐하게 눈이 쌓인 마루금을 걸어 솔봉에 이르른다..

(이제 겨우 반을 걸었다.) 이부근에서 더러 대간길을 같이 걸었던 山友들과 조우한다.

한달여 만의 만남이 무척 반갑지만 서로 갈길이멀어  다음을 기약하며 아쉽게 헤어진다...

 

 

 

 

 

솔봉에서 돌아본 걸어온 마루금....

 

 

 

 

 

멀리 소백산 연화봉의 천문대도 보이네....

 

 

 

솔봉아래의 헬기장에서 약간의 간식을 나누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대간길은 먹는만큼 간다고 하던가....

 

 

 

 

 

 

 

 

 

▲ 흙목 가는 길...송전철탑에선 윙윙대는 소리가 들린다.

 

 

 

 

 

 

 

 

 

 

 

 

 

 

 

 

 

마루금에 쌓인 눈들이 만들어놓은 아름다움에 취에 걷다보니 싸리재에 이르렀다.

이제 6km남짓 남았지만 이제부터 진을 빼는 오르내리막의 시작,...

 

 

 

유두봉 오름길 1...

 

 

 

 

 

유두봉 오름길 2...

 

 

 

유두봉 1의 정상...

 

 

 

 

 

오늘 걸은 마루금을 다시 바라본다....

 

 

 

단양군 대강면 남조리의 마을도 내려다보고...

 

 

 

 

 

 

 

 

 

다시 내려가고....마루금을 반으로 나누어 왼쪽은 잣나무숲이고 오른쪽은 잡목지대일세....

 

 

 

유두봉 2의 정상...

 

 

 

 

 

시루봉을 향하여...애고 힘들어....

 

 

 

 

 

 

시루봉에 걸려있는 택시의 전화번호... 부르면 이곳에 오겠다고?...

 

 

 

 

 

 

 

지친 무릎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간다... 투구봉 가는 길....

 

 

 

 

 

 

 

걸어온 마루금을 뒤 돌아보고...

 

 

 

 

 

 

 

 

 

오늘 일정의 마지막 봉우리 정상석이 갈라져있는 촉대봉에 도착해 오늘 산행을 되 짚어보며 잠시 쉰후

단양군 대강면과 예천군 살리면의 경계에 위치한 저수재로 내려와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