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진고개~구룡령 구간

갱섭이 2011. 9. 27. 10:18

 

 

 

진고개에서 구룡령까지

진고개-동대산-두로봉-응복산-약수산-구룡령

23.5km(02:40~14:00 11시간20분소요

                           

                         

 

 

 

이번 산행구간은 진고개에서 시작하여 오대산구간을 걷는 코스,

밤을 뚫고 달려온 버스가 진고개에 도착한 시간이 새벽 두시반경...

가로등만 외롭게 고개길을 지키고 서있다.

 

 

이젠 모두들 여유만만...삼삼오오 사진도 찍고 간단히 준비운동을 한후에

대간길로 들어선다...

 

들머리앞에서 폼을 잡는 두남자, 행복한사람님 좀 웃어보아요.....

(앞니 빠진 금강새...)

 

 

 

동대산을 향해 가풀막을 치고 오른다.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풀숲에 이슬이 없으니 걷기가 편하구나.

 

 

헤드렌턴 불빛에 비친 이름모를 잡초(?)의 하얀꽃이 아름답구나....

 

 

 

시간여 를 걸어 오대산의 한봉우리인 동대산에 도착한다.

 

높이 1,563m. 태백산맥에 솟아 있으며, 주봉인 비로봉(毘盧峰)을 중심으로

동대산(東臺山 : 1,434m)·호령봉(虎嶺峰 : 1,042m)·상왕봉(象王峰 : 1,493m)·두로봉(頭老峰 : 1,422m)

 등 5개의 봉우리가 있다. 봉우리 사이사이로는

중대(中臺 : 지공대)·동대(東臺 : 만월대)·서대(西臺 : 장령대)·남대(南臺 : 기린대)·북대(北臺 : 상삼대)

 등 5개의 평평한 대지로 둘러싸여 있어 오대산이라고 했다. 또한 중대·동대·서대·남대·북대는

 각각 문수보살·관음보살·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지장보살·아라한(阿羅漢) 등이 상주하면서

설법하던 곳이라 하여 그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오늘 걷는 구간은 등로가 뚜렸하지만 도상거리 21km가 넘는 거리로

1,000m이상의 고봉을 연이어 오르내리며 오대산을 통과하는대간의 심장부에

접어들었으며 구름과 함께 걷는 하늘길이다.

 

 

山頂에는 이미 가을이 오고있는지 꽃이 시들어간다.

하현달과 함께 빛나는 밤하늘의 별빛은 맑다 못해 푸르게 느껴질 정도인데

곧 내 머리위로 쏟아져 내릴듯하다.

 

 

먹이를 찾아나섰던 벌은 꽃 속에서 그대로 잠이 들은듯...

세잎돌쩌귀의 꽃잎이 화려한 색갈을 뽐내누나...(이 종류는 통칭 투구꽃이라한다)

 

 

 

오호라,금강초롱의 청초한 모습이 또 나의 넑을 혼미하게 하는구나...

 

 초롱꽃

 

 누구더러 작명해 보라고 해도 
  그 이름이 먼저 떠오르게 생긴 
함초롬히 고개 드리운 초롱꽃 

       영락없이 들고 나선 제등* 같으니 

 한밤에 찾아든 고운님을 위해 
  그 발부리를 밝혀드리렴인가 

      또 처마 끝에 내건 헌등** 같으니 
       무병장수 빌어드릴 어린님을 위해 

 백일치성 촛불을 내걸었는가 

     또 보면 줄줄이 청사등롱 같으니 
    효제충신 장원급제 선비 났는가 
고관현직 당산관 귀갓길인가 

 
       아니면 한밤 내내 놀러 나갔다가 
          가루비 내리는 새벽녘에야 돌아오는 
           반딧불이 서방님 잠자리 보려 함인가 

        살뜰한 축원을 함뿍 담은 꽃 
       사무친 정을 듬뿍 실은 꽃 
        알뜰한 살림을 가득 채운 꽃 

            그 꽃부리 모양이 곱고도 정다워 
           너도나도 닮으려는 바람에 
              이 땅에 사촌형제들 벌족 이루었네. 

                   * 제등(提燈):손에 들고 다닐 수 있게 자루가 달린 등
                            **헌등(軒燈 ): 처마에 다는 등                
                               
  

 

 

꽃과 별빛에 취해 걷다보니 차돌바위에 이르른다.

커다랗고 하얀 바위가 신기하여 그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금강초롱 

1902년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나 지금은 태백산·오대산·설악산·향노내봉·금강산을 거쳐

 함경남도에서도 자라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최근에는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에서 채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금강초롱속(金剛─屬 Hanabusaya)에는 금강초롱 말고도

 평안북도와 함경남도에만 자라는 검산초롱꽃(H. latiespala)이 있다.

곧추서서 자라는 식물로 키가 30~70㎝ 정도 자라며 식물 전체에 털이 없다.

 잎은 줄기 가운데에서 4~5장이 서로 어긋나고 긴 난형, 긴 타원형이며 잎가장자리는 거친 톱니 모양이다.

 종처럼 생긴 꽃은 8~9월에 줄기 끝에 연한 남보라색으로 1송이씩 피는데,

 때때로 한 줄기에 여러 송이씩 밑으로 처져 핀다. 꽃은 길이가 4~5㎝, 지름이 2㎝에 달한다.

 꽃받침은 5조각으로 갈라졌으며 각 조각은 끈처럼 생겼다.

 수술은 5개로 꽃밥이 서로 붙어서 암술대를 둘러싸고 있다.

암술머리는 3갈래로 갈라졌으나 꽃부리 밖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열매는 10월에 익는다.

검산초롱꽃은 꽃받침조각이 알처럼 생겨 금강초롱과 구분된다.

더위에 약할 뿐 아니라 가을에 열매가 다 익기 전에 서리를 맞기 때문에 씨가 완전히 익지 않아

 주로 뿌리에서 새싹이 나와 번식한다. 흰 꽃이 가끔 피기도 한다.

물이 잘 빠지는 기름지며 반그늘진 곳에서잘 자란다.

 

 

 

산이 깊으니 커다란 고목들이 더러 눈에띈다.

저 달은 내 뒤꼭지를 따라오고...

 

 

 

진선골을거쳐 오대산 산장으로 내려설 수 있는 신선목이를 지날때쯤

여명이 밝아오는데 손이 흔들려 사진이 영....맘에들지않네.

(벌써 수전증이 오셨나) 

 

 

두로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을까?....

 

 

 

 

오른쪽으로 멀리 동해 바다가 보인다.

 

 

 

 

 

 

 

한강기맥이 분기하는 두로봉에 도착해 한숨돌리며 지난번 걸었던 노인봉과 소황병산의

대간줄기를 바라보는데 뒤에서 우리(?)파비앙이 나타난다.

선두에 걷고있을 사람이 어찌?....

 

 

 

부지런한 멧돼지는 힘도 좋아라, 온 산을 뒤집어 놓았네...

 

 

 

두로봉을 뒤로 한채 오대산파의 진법 한가운데를 통과한다...

나 잡아봐라~...

 

 

 

잡목지대의 편안한 등로를 걸어 국공파가 설치한 허술한 울타리를 넘어

그들의 영역을 벗어난다.

 

 

 

 

 

이제 국공파의 공격권을 벗어났으니 꼬르륵대는 뱃속에 약간의 탄수화물을

넣고싶은데 어느틈에 일행이 떠났는지 홀로 등로를 걷고있다.

 

 

 

또 한번 오대산파의 진법을 만난다...

 

 

 

조개골로 내려가는 신배령넘어의 안부에서 아침을 먹는다.

앉아서 쉬니  땀이 식어 추워온다. 배낭에서 파카를 꺼내입고...

 

 

만월봉의 오름에서 두로봉과 한강기맥의 상왕봉,비로봉,효령봉을 돌아본다...

 

 

불바라기약수쪽의 산세...

 

 

 

가야할 응복산....

 

 

 

아하!...산부추는 요즘에 꽃을 피우는구나...

 

 

 

 

 ▲ 걸어온 대간줄기와 오대산군....▼

 

 

 

 

 

 

 

 

몇몇 산우들이 마구 털어버린 마가목열매,

낙엽이진 겨울에보면 얼마나 아름다울텐데....제발 아니온듯 다녀가소서.... 

마늘봉의 내림길 이후 1,261봉의오름이 대단하구나...

코가 땅에 닿는듯하다.

이 구간은 남진이 북진보다는 수월한가보다...지난해 홀로 종주한

친구는 중간에 국공파의 오십만 장풍을 먖고도 여덟시간반에 주파하였던데...

(물론 느림보 나의 걷는 속도에 비교한것은 아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1,260봉과 약수산, 하지만 산행종점까지는 두시간여를 더 걸어야...

 

 

 

 

달희씨가 분명히 앞에 가고 있였는데 어찌 그의 가방떨이를 놓쳤을까?...

(그의 배낭은 화수분인가,끝없이 맛있는 음식이 나온다)

 

 

 

 

1,260봉에서 바라본 구룡령의 도로.

 

 

 

명개약수, 구룡약수, 불바라기약수, 갈천약수.... 인근에 약수터가 많아 약수산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하던가? 

오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를 지나친다.  

 

약수산의 내림길은 매우 가파르구나, 실족이라도 하면 한없이 구를듯해 조심조심...

 

 

 

 

 

먼저 도착해 식사준비를 하는 선두의 환영속에 구룡령에 도착,산행을 마친다.

힘들게 산행을 마치고 쉬지도 못한채 음식을 나누어 주신 너와나님 수고많으셨읍니다.

(이 산행기를 쓰는 시간이 금요일 밤11시30분여, 이시간에 강북오산왕복종주를 나선

몇몇 산우들의안전한 산행을 기원합니다.내일 일정이 없다면 편도라도 따라 나서고

싶었는데...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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