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스크랩] 지리산사진 몇장

갱섭이 2008. 11. 23. 12:12

    심야버스를 타고 백무동에 도착하니 새벽4시경,

    문을 연 식당도 없고 한군데 매점에서 불빛이 새어나온다.

     컵라면과  햇반으로 요기하고 캄캄한 어둠속으로 걸음을 옮긴다.

    희미한 헤드렌턴 불빛에 의지해 산을 오르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쏟아질듯 많은 별들이 반짝이고 있다. 혹시 카메라에 담을 수 있을까  했지만

    차가운 날씨에 요놈이 말을 듣지 않는다.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날씨가 맑으니 산 위에서 밤을 보낸 산객들은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있겠다.

    이럴저런 생각에 걸음을 옮기며 하동바위, 참샘. 소지봉(?)을 지나 장터목산장으로

    향하다 왼쪽능선을 보니 서서히 하늘이 훤해지며 붉은 기운이 감돈다.

    소지봉 위쪽으론  눈이 조금씩 많아진다.(아이젠 착용할 정도는 아니고...)

    다리에 힘이 점점 빠져나갈즈음 저만큼 대피소의 지붕이 보인다.

    매점에서 건전지를 구입, 교체하니 반짝,카메라가 눈을 뜬다.....

    이후 천왕봉까지 가슴에 카메라를 품고  꺼내가며 몇장 찍은 사진을 올려본다.

  

        대피소에서 멀리 남해바다가 보인다.남해섬,사천앞바다쯤 되는지....

        광양제철소 굴뚝의 연기와 여수시, 광양만이 손에 잡힐듯하고.....

        지리주능선 뒤로 반야봉,노고단이 이리오라고 손짓하는듯,.....

        천왕봉, 늘 그리워하는곳, 쪼매만 더가자....

 

       며칠전 내린 눈이 그늘진 사면에 소담스럽게 쌓여있다.올해 처음 눈구경하네.....

 

        파란 하늘에 한줄기 흰구름이 상큼하다.

        통천문,여기를 지나면 이몸도 仙界에 드는것일까?...

       신선(?)이 되니 바다도 황금빛으로 바뀌는구나....

        山,山,山,광주 무등산, 광양 백운산,합천 가야산,무주 덕유산등 봉우리들이 절을 하듯이

        천왕봉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있구나...

 

 

        ▼항석산,기백산, 덕유산이 한눈에......

 

          배낭위에 카메라  올려놓고 오빠모습도 한캇트.......

 

         땀이식으니 추워온다. 먼바다 한번 바라보고 하산...........

 

 

 

출처 : 대지초등학교 19회
글쓴이 : 갱섭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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