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근교의 산

생각지도 못했던 야생화의 향연....명성산

갱섭이 2014. 9. 13. 21:15

 

 

생각하지 못했던 야생화의 향연, 명성산

2014년 9월 13일, 맑음

주차장~억새군락지~명성산~팔각정~지인사

약16km 10:00~16:20,  6시간 20분 소요 

 

 

 

달콤하게 휴일을 즐길수 있는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 하늘을 보니 오늘 날씨가 쾌청할것 같아

대충 채비를 한후 산정호수 주차장을 목적지로 하여

늙은 노새를 몰고 간다....

억새로 이름난 명성산에 오르기 위해 한시간 삼십분을 달려

음식점사이로 나있는 등산로 입구를 찾아 걷는다.....

 

 

몇발자욱 걷지않아 비스듬히 누워있는 바위로 와폭이 흐르는데

여기가 비선폭포인 것 같은데 폭포라 부르기엔 뭔가 부족한듯 하다....

 

 

등로는 계곡을 따라 이어져 시원하게 흐르는 물소리를 동무 삼아 걷는다... 

 나무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은 따갑게 느껴질만큼 강렬하다....

 

 

처음 생각은 녹색선으로 산을 오르고 하산은 붉은색선으로 표시된 등로로

하려 했으나 갈림길을 놓치는 바람에 노랑색 코스로  하게된다.....

 

 

 

 

 

 

울창한 숲속을 걷고 있지만 계곡 옆으로 걷기에 시원한 물소리를 듣는다...

 

 

 

 

 

 

 

 

 

설렁설렁 한시간정도 걸었나?...

등룡폭포를 만난다...

상류에 오염원이 있지 않을텐데 물빛이 흐리다...

햇빛때문일까?....

 

 

 

억새군락까지 30분이라고?...

등로는 조금더 가파르게 이어지고....

 

 

 

 

등로 주변으로 조금씩 억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벌개미취.....

 

 

 

 

일부 억새가 피어있는 군락지에 도착한다...

2~3주쯤 지난 후에 오면 만개한 억새를 볼 수 있을듯하다...

 

 

 

 

 

흰구름 아름다운 파란 하늘아래 벌개미취, 노란 마타리꽃, 엉겅퀴 흐트러지게

피어있는 화원에 서있는 나, 행복하여라!....

 

 

 

 

 

 

 

 

 

 

 

참취

 

 

 

 

 

 

흔하디 흔한 개망초 조차 산상에서는 아름다워라....

 

 

 

 

억새축제가 열리는 10월에 편지를 우체통에 넣으면 일년후에 배달해준단다....

 

 

고도를 높이나 쑥부쟁이가 나를 반긴다....

 

 

정상 가는 길.....

 

 

구절초도 피어 있구나....

 

 

 

 

 

 

곰취....

 

 

 

 

 

 

 

 

오늘 내가 횡재를 하는구나...

구절초 가득 피어있는 마루금을 걷는다...

(구절초는 처음에 필 때는 담홍색이지만 차차 흰색으로 변한다)

 

 

 

 

 

 

 

 

산아래 펼쳐져있는 철원평야...

서서히 노란색으로 물들어간다....

 

 

하나의 꽃다발처럼 피어있는 꽃무리...

구절초, 산구절초, 포천구철초, 쑥부쟁이,모두를 오늘 만나는구나....

 

 

얘는 철을 잊었는가?...

원추리가 아직도 피어있네....

 

 

 

 

하얀구름 아름다운, 그러나 따가운 햇살 쏟아지는 마루금을 걷고 있다.

내가 걷고 있을때 살아있음을 느낀다.

숨가쁘게 오르막을 오르고 장딴지가 팍팍해지고

금방 고꾸라질 만큼 숨이 차오를 때도 걷는 일을 멈추고 싶지 않다.

 

힘이 닿는다면 고개마루나 정상에 오른 후 쉬고 싶다.

세상이 내려다 보이는 곳에 내 몸을 부려놓고,

그 풍경을 관조하면서 쉬리라...

 

 

산부추가 꽃망울을 맺었다.

꽃망울을 터트리면 더 예쁠텐데...

 

 

 

 

 

 

 

 

 

 

 

 

서너시간 걸었나?...

정상에 도착해 지나치는 산객에게 부탁해서

인증사진을 찍어본다...

따가운 햇살에 저절로 미간이 좁혀진다.

선그라스를 쓰고 찍을것을....

 

 

걸어온 마루금...

저리로 되돌아 걸어야 한다...

 

 

 

 

 

 

백운산,국망봉,강씨봉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 넘어로

화악산과 명지산이 보인다...

 

 

 

 

내가 알고 있는 언어로는 표현이 되지않는

아름다운 풍경이 내 앞에 펼쳐져 있다.

 

 

 

 

 

와우!....

등로 옆 풀섶에서 예쁘게 피어있는 용담꽃 한 포기를 발견한다.

지금까지 보았던 용담중 제일 예쁘다....

 

 

 

 

 

 

 

 

 

 

아름다운 풍경에 이리저리 한눈을 팔아가며 우체통이

있는 갈림길에 도착,

이정표를 따라 자인사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처음에는 부드러운 능선길이었는데...

 

 

가파른 나무계단을 만난다...

이 계단 끝에서 갈림길이 있었을텐데 그 것을 놓치고...

 

 

된비알의 돌 너덜을 만나 엉금엉금 기어 내려간다....

 

 

가파른 돌 너덜이 깊이를 알 수 없이 내려간다....

얼마나 더 내려가야 하나?....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던가...

나무잎 사이로 산정호수도 구경하며

한걸음 한걸음 따북따북 걸음을 옮긴다...

 

 

 

 

휴~ 너덜을 다 내려왔나?...

등로가 부드러워진다....

 

 

커다란 물 화분에 연꽃을 심어놓은 절집도 구경하고....

 

 

울창한 숲 사이를 걸어....

 

 

 

 

산정호수 주차장에 도착해 파란 하는 흰 구름, 아름다운 야생화에

걸음 걸음 행복했던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