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소령~성삼재 구간종주기
백두대간 제2회차
벽소령~연하천~화개재~임걸령~노고단재~성삼재
2010년 6월 27일(흐리고 비)
월드컵축구대회에 출전중인 대한민국대표팀의 경기를 이동중인 버스에서 관람하며
실점할땐 실망하고 우리팀이 득점할때는 환희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一喜一悲하다
우리대표팀의 아쉬운 패배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잠시 졸다보니 산행출발지인 음정마을에 도착한다.
모두 모여 간단한 간단히 체조(?)로 몸을 풀고 밷두대간 벽소령을 향해 출발한다.
지난해 지리산종주중에 폭우를 만나 벽소령에서 음정으로 하산했을적에 시멘트
포장길을 꼬불꼬불 지루하게 걸었었는데 어찌 왼쪽 밭둑으로 올라서더니
흙길로 잠시 진행하니 차량통제 바라케이트에 도착한다.(역시 아는것이 힘이다.)
△음정마을서 따라온 멍멍이친구, 이제 임도를 따라 어두움속으로 걸어간다.▽
△무심히 앞을보며 걷다 이상한 느낌에 옆을 돌아보니 쳇,멍멍이동무가 같이 걷고있다.
집에 가라! 며 스틱으로 쫒으니 더 따라오지않고 그자리에 서 있다.
(나중에 보니 벽소령대피소까지 따라왔었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길을 걷는다.▽
어둠속에 헤드렌턴 불빛에 함박꽃이 보인다.▽
날은 서서히 밝아오고,임도 끝에이르러 너덜길 300m를 숨가쁘게오르니....
안개에 쌓여있는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한다.
지난해 가을의 碧炤明月▽
대피소뒤켠의 취사장에서 비에 젖은 상의를 갈아입고 형제봉쪽으로 주능선을 걷는다.
형제바위앞의 이정표.이곳의 붙박이모델인 바위위의 소나무 두그루를 카메라에 담고
서서히 고파오는 배를 샌드위치 한조각으로 달래본다.
사방이 비구름인지 안개인지?...시계제로》조망또한 제로....
요런 석문도 지나고....
숲길을 걸어 영하천대피소에 도착한다.
대피소외벽엔 지리산 시인 이원규님의 싯귀가 걸려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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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 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면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오고
피아골의 단풍을 만나려면
먼저 온몸이 달아 오른 절정으로 오시라
불일 폭포의 물 방망이를 맞으러
벌 받는 아이처럼 등짝 시퍼렇게 오고
벽소령의 눈 시린 달빛을 받으려면
뼈마저 부스러지는 회한으로 오시라
세석평전의 철쭉꽃 길을 따라
온몸 불사르는 혁명의 이름으로 오시라
최후의 처녀림 칠선 계곡에는
아무 죄도 없는 나무꾼으로 만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시라
연하봉의 벼랑과 고사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연하천대피소를 김병관선생이 개인운영을하다 공웡관리공단으로 관리주체가 바뀌고
난후에 전체적으로 개,보수를하여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백두산을 향한 이정표가 있던곳엔
노고단을 향한 이정표가 서 있다. ▽
젖은상의를 갈아입고 곳감으로 식사를 대신한다.비좁은 취사장에 많은 사람이있으니
잠시라도 엉덩이를 붙일곳이 없구나...
가벼운 낚시의자를 하나 사야겠다...
△이렇게 순한 길을 걸을때는 행복하다.
△미나리과의 꽃인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전호같은데 잎이 조금 다르다)
범꼬리가 예쁘게 피어있네....▽
△베어진 나무등걸에서 이름모를 버섯이 자라고있는데 아마도 천하의 영약이아닐까?..
토끼봉을향해 울창한 숲길을 올라간다.
토끼봉헬기장에서 쉬고있는 선두를 만난다.
나도 엉덩이를 땅에 붙여본다.(오늘처음)
△우리가 잡초라 생각하는 이름모르는 풀도 아름다운 색갈의 꽃을 피운다.
얘는 범꼬리와느 조금달라 길주름한데 책에 찾아보기도 쉽지않으니 긴범꼬리라 해놓자!...▽
늘씬하게 죽죽뻗은 나무곁을 지나 노고단을 향해 걸어간다....
둥굴레꽃이 예쁘게 피어있는 길을걸어 화개재로 내려간다.
△인물사진은 찍지않지만 포즈를 취하시는 대장님은 특별히 한컷만....
△뱀사골쪽 산세...(안개에 보이진않는다)
뱀사골 에서 쓴 편지
남원에서 섬진강 허리를 지나며
갈대밭에 엎드린 남서풍 너머로
번뜩이며 일어서는 빛을 보았읍니다.
그빛 한가닥이 따라와
나의 갈비뼈 사이에 흐르는
축축한 외로움을 들추고
산목련 한 송이 터트려 놓았읍니다.
온 몸을 싸고도는 이 서늘한 향기
뱀사골 산정에 푸르게 걸린 뒤
오월의 찬란한 햇빛이
슬픈 깃털을 일으켜 세우며
신록 사이로 길게 내려와
그대에게 가는 길을 열어 줍니다.
아늑한 능선에 서 계시는 그대여
우르르 우르르 우뢰 소리로 골짜기를 넘어 가는 그대여
앞서가는 그대 따라 협곡을 오르면
삼십년 벗지 못한 끈끈한 어둠이
거대한 여울에 파랗게 씻겨 내리고
육천 매듭 풀려나간 모세혈관에서
철철 샘물이 흐르고
더웁게 달궈진 살과 뼈 사이
확 만개한 오랑캐꽃 웃음소리
아름다운 그대 되어 산을 넘어갑니다.
구름처럼 바람처럼
승천 합니다,
- 고 정희-
고정희(高靜熙, 1948년 ~ 1991년)는 대한민국의 시인이다.
전남 해남에서 출생하였고, 한국신학대학을 졸업하였다. 《현대시학》에 〈연가〉가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목요시’동인으로 활동했다. 1983년 《초혼제》로 ‘대한민국문학상’을 탔다. 1991년 지리산 등반 도중 실족 사고로 작고했다.
범꼬리와 때늦은 현호색이 피어있는 화개재를지나....
삼도봉을 향해 계단을 올라간다.이곳을 지날때면 하나,둘,세며 시작하지만
걷다보면 숲의 향기에 취해 끝까지 세어본적이 없다.어디,오늘 끝까지 세어보자....
울창한 숲의 향기와 눈에보이는 아름다운꽃이 쓸데없는것에 정신팔지말라하네...
높다란석벽과 같이 서있는 나무곁과 너덜길을 오르니 삼도봉이다....
올봄에 새로 자란 나무잎이 꽃처럼 색이곱다.
△씀바귀꽃 같은데....
△얘는 이름을 모르고,,,양지꽃은 봄꽃인데 이제야 꽃을 피우니
산깊은 이곳의 계절은 산아래와는 조금다르구나....
노루목과 반야봉오름길...저곳도 쉽지만은 않은 길....
산죽사이로 걸으며 둥굴레꽃도 감상하며 걷다보니....
임걸령에 도착해 물한모금 마시고....
피아골삼거리,돼지평전을 지나며 꽃길을 걸어.....노고단을 향해 나아간다...
휴게소에서 라면한그릇,형제바위에서 빵한덩어리,연하천서 곶감세개,토끼봉서 과일약간,
제법 입을 다시며왔는데 지금 배가고파온다.우중에 이름모를 헬기장 한귀퉁이에서
김밥 몇조각으로 허기를 달래본다.뱃속에 거지라도 들어있는지 시도,때도없이 배가고파온다.
이 너덜길만 지나면 노고단재이다....
안개가득한 노고단,조망할것이 전혀없어 그냥지나친다...
노고단대피소에는 산보나온 사람들이 제법 많이있구나....
무슨 병이 걸렸는지 나무잎이 분홍으로,흰색으로 희안하게 물들어있구나...
화엄사 내려가는길...
하얀꽃이 가득 피어있는 산딸나무를 지나....
성삼재에 도착해 소주몇잔의 뒤풀이로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어제 일기예보에는 제법 많은 비가 내리겠다 하였는데 예상보다 적은 비로 산행에
어려움은 크게 없었고 식사시간을 어떻게 조절하여 몸의 리듬을 맞추는가를 신경
써야할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