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맑고 푸른 하늘과 지리능선

갱섭이 2009. 9. 6. 00:32

지난달 지리산에 들었었으나 태풍의영향으로 인한 비소식에 서둘러 하산했음이

못내 아쉬워 만월에 때맞추어 다시 산을 찾는다.

어둠속에 성삼재를 출발해 노고단대피소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노고단재에 이르르니

날이 밝는다....

 

 산에서 맞이하는 여명은 언제보아도 아름답다.

달포사이에 야생화들이 바뀌어있구나,

산은 돌쩌귀,구절초, 쑥부쟁이,산오이풀로  옷을 갈아입었구나...

도깨비엉겅퀴도 곱게 꽃을 피웠다. 

흰진범도 제법 많이보인다.

 

꿩의비름도 색이 곱다.

 

 

 

피아골삼거리에서 바라본 화엄사~구례쪽에 구름이 깔려있다.

 

임걸령샘에서 간식도 먹고 물도 보충하고....

 

너덜길도 만나고 부드러운 흙길도 걸으며 삼도봉을 향해 홀로 사색에잠겨 걸어간다.

 

산그늘에 얼굴을 가리고 펑펑 울기에 참 좋은 날입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기 바랍니다.
다만 등산은 말고 입산하러 오시길.
등산은 정복욕과 교만의 길이지만
입산은 자연과 한 몸이 되는 상생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경쟁하듯이 종주를 하다보면
보이는 것이라곤 앞 사람의 발뒤꿈치 뿐이지요.
하지만 입산의 마음으로 계곡을 타고 흔적 없이 오르는 사람에게는
몸 속에 이미 지리산이 들어와 있습니다.
유정 무정의 뭇 생명들이 곧 나의 거울이자 뿌리가 되는 것이지요.
누구나 정복해야 할 것은 마음 속 욕망의 화산이지 몸 밖의 산이 아닙니다.

산에 오를 때엔 바람의 방향을 따라 흥얼거리며
'만만디'('천천히'의 중국어) 오르기 바랍니다.
그것만이 사람도 살고 산짐승도 사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바람결에 나의 냄새와 노래를 실어 보내면 멧돼지나 반달곰이나 독사들도
알아서 길을 내주지요.
처음엔 향기로운 풀꽃을 따라 갔다가 상선약수의 계곡 물을 따라 내려오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곳에 그대를 기다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원규의 지리산 가을편지.

바위가 나무에 걸쳐앉은것인지,나무가 바위에 기댄것인지....

심하게 감기몸살을 앓은뒤라 몸이좋지않다, 반야봉은 그냥 지나치기로...

어느해여름 이곳을 지날땐 바위틈에서 물이 흘럿었는데....

 

 

 

 

묘향대 가는길 같은데 커다란 곰그림으로 막아놓았고

파란하늘에 흰구름도 보기촣구나...

 

토끼봉능선넘어 천왕봉이보인다.

 

색갈고운 다람쥐,어디선가 한마리 더나타나니 영역다툼을하는지 싸움질을하다가

도망가는 녀석이 얼마나 바쁜지 상당히 높은 점프묘기를 보인다.

한가롭게 길섶의 꽃구경을 하면서걷는다.

 

 

화개재로 내려가는 계단을 내려가며 옆에핀 꽃도 감상하고,

계단중간 데크에 지리깔고 누워서 낮잠도 즐겨본다.

스쳐지나가는 산바람은 시원하고 조용하며 여유롭다.

 

 

 

 

화개재를지나 토끼봉을 오른다,

 

바위취와 어수리.....

 

벌들은 꽃을 바쁘게 찾아다니며 겨우살이 양식준비에 바쁘다,

이 높은곳에는 곧 서리가 내리고 겨울이 찾아오겠지...

 

 

 

명선봉에서 만난 지리고들빼기.

고사목사이로 보이는 파란하늘 흰구름이 상쾌하다.

 

연하천서 점심을 해결하고 삼각고지를 지나 숲길을 걸으며

천왕봉도 바라보고 형제봉을 지난다.

 

 

 

 

 

 

 

 

벽소령대피소앞 삼거리에서 음정서 올라온 고향친구를 만난다.

나 온다는 소식에 막걸리를 짊어지고 산길을 올라왔단다...반갑고 고맙다.

 

 

 

 

 

덕평봉능선위로 보름달이 떠오르고 친구와 나누는 술잔과 情談에 밤은 깊어가고

달빛은 더교교해진다.

늦은밤 하산하는 친구와 아쉬운 작별을하고....

 

 

 

덕평봉기슭에 떠오른 아침해를 바라보며 길을 나선다.

미리위에 매달린 붉은열매는 이름을 모르겠고,누른종덩굴 열매는 알아보겠다.

어수리인가?궁궁이인가?....

 

선비샘,70여명의 단체산행객이 쉬고있어 줄울서서 물을 받는다.

조용히 걷고싶은 내게는 반갑지않은 무리라 서둘러 자리를 뜬다...

 

 

 

칠선봉의 풍경들.....

 

 

 

지도에는 1556봉(?)으로 표시되어있는데 가파른 계단을 올라 바라보는 암봉들이 경치가

제법 괞찮다...

 

 

 

 

 

 

영신봉 오름길에서 만난 용담꽃봉오리...

 

영신봉과 영신대의 풍경들.......

 

 

 

 

 

영신봉 내리막길서 촛대봉과 세석평전,세석대피소가 한눈에 들어온다.

 

 

촛대봉의 화원.....

 

촛대봉 등산로 뒷사면의 풍경,

 

잔돌고원의 평온한 모습,그러나 청학연못을 찾기위해 발을 들여놓으니부근에 분명히

청학연못이 있건만 산신이 진법이라도 설치해놓은듯 덤불우거진 비탈을 헤메고 다닌다.

키만한 나무들과 풀숲을 뚫고다니기가 엄청 힘이든다.

결국 사람의 손길이 닿은듯한 샘을 하나 발견할뿐 ,능선쪽에서보이는

서너명의 인기척에 나,지은죄로 덤불사이로 몸을피해 촛대봉으로 탈출한다....

 

 

 

 

삼신봉의 풍경들......

 

 

 

 

 

연하봉 가는길 위로 천왕봉이 가까이 보인다.

 

연하의화원과 연하선경......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해 한참을쉰후에 해넘이를 바라본다.....

 

 

 

 

 

 

 

 

 

                                     

 

석양빛이 너무고와 무어라 표현할 언어가 생각나지않는다.

 

 

 

 

 

 

 

 

해넘이를 바라본후 동쪽으로 시선을 옮기니 그곳에는 둥근 달이 둥실 떠있다.

 

 

새벽에 일어나 부지런히 천왕봉을 향한다. 반야봉 뒤로 달이떨어지고.....

 

여명...그리고 일출......

 

 

 

 

 

 

 

 

 

 

 

 

이 아름다운 광경을 보여주신 하늘에 감사할 뿐...어떤 언어로 이 벅찬 감동을 표현할수있을까....

잠에서 깨어나는 반야봉도 바라보고....

 

천왕봉기슭의 산오이풀, 꽃이 아침햇살에 영롱한 빛을 뿜는다.

 

 

반야봉,노고단까지 지리주능선위로 아침햇살이 비추이고

아름다운 주변풍경에 취해 두시간여를 정상에서 머무른다.

 

 

 

 

한국인의 기상,여기서 발원되다, 이 얼마나 멋진 글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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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찬 감동의 한편에 자리한 아쉬운 마음으로 통천문과 제석봉을 다시지난다.

 

 

 

 

반야봉을 다시 한번 바라본후 소지봉과 참샘,하동바위를 지나 즐거웠던 2박3일의 산행을 마친다.

벽소령까지 마중을 나와주고 달빛아래 즐거운 시간을 함께해준 친구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을 표한다.